일론 머스크는 왜 정치적 행보를 드러내며 테슬라 주가를 흔드는가?
1. 머스크의 정치적 노출, 단순한 실수일까?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X를 통해 트럼프와의 친분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유”와 “검열 반대” 같은 보수 진영의 주요 화두를 공개 지지하는 행보는 중립을 지켜야 할 CEO로서 분명 이례적인 모습입니다.
특히 2024년 6월에는 머스크가 트럼프의 유세에 실질적 조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2024년 7월 초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 이후 머스크의 트위터 활동이 더욱 적극적이 되며, 테슬라(TSLA) 주가는 7월 초 일주일간 -8.5% 하락하는 변동성을 겪었습니다.
이쯤 되면 단순한 “실수”나 “충동”이 아니라는 합리적 의심이 듭니다. 정말 그가 아무 계산 없이 이런 행동을 하고 있을까요?
2. 주가 등락을 감수하면서 얻는 잠재적 ‘득’
머스크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정치에 개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정치적 레버리지 확보
트럼프 재선 시, 반환경 규제 완화와 친기업 정책은 테슬라뿐 아니라 SpaceX, Neuralink 등 머스크의 다른 기업들에도 큰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강한 환경 규제가 오히려 테슬라보단 리비안이나 GM 같은 전통 자동차 회사들에게 더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해 왔기 때문입니다.
2) 규제기관 견제
머스크는 SEC와도 자주 충돌해왔고, 민주당 하의 FTC, DOJ 등의 반독점 조사에 자주 시달려왔습니다. 트럼프와의 유대를 통해 이 같은 기관의 견제를 ‘완화’하려는 전략일 수 있습니다.
3) 극단적 FUD(공포/불확실/의심) 조정
머스크는 주가를 ‘고르게 유지’하기보다, ‘큰 파동’을 만들어 저가 매수 기회를 만들고 싶어 할 수 있습니다. 머스크 본인과 내부 관계자들이 옵션/스톡 보너스 기반으로 테슬라 지분을 싸게 매수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일시적인 하락을 감수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3. 정치적 행보의 수익화 전략
머스크는 단순히 ‘정치적 지지자’가 아니라, 플랫폼 운영자이자 영향력 창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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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플랫폼 사용자 확대: 정치적 논란을 유도해 X(구 트위터)의 방문자 수와 광고 수익을 극대화합니다. 실제로 2024년 6월, 트럼프 관련 콘텐츠가 X 플랫폼 내 트래픽의 23%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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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와 연결된 정치-경제적 흐름 유도: ‘일론 머스크 vs 제도권’이라는 구도를 통해 강력한 팬덤과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합니다. 테슬라는 자동차 회사라기보다 머스크 브랜드 기반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에서, 그의 정치적 언행도 하나의 ‘콘텐츠’입니다.
4. 테슬라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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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언행이 테슬라 실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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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머스크의 ‘행동’이 아니라 그 ‘결과’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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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머스크의 정치적 커넥션이 오히려 특정 시점 이후 테슬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5. 결론: 머스크는 바보가 아니다, 그렇다면?
일론 머스크는 자산 총액 2,000억 달러 이상의 자본가이며, 4개 이상 업계를 동시에 움직이는 실질적인 영향력자입니다.
그가 정치적 발언 하나로 주가가 요동치는 것을 몰랐다거나, 감정적으로만 반응했다는 해석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그가 이렇게 움직일 때마다 반드시 얻는 게 있습니다.
바로 정치적 영향력, 저가 매수 기회, 팬덤 유입, 그리고 미래에 대한 파워입니다.